[김영근 원장의 소화기 질환 세상] 소화기, 신경계 질환 제1원인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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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과 건강 이야기<2>
이형구 기자 | eco@ecomedia.co.kr
위장은 건강 생활의 근간이다. 위장 등 인체는 자생력이 있다. 김영근 위맑음한의원장이 자생력과 항상성이 밑바탕된 인체 친화적 위장 건강법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심장(心臟)은 만성 소화기 질환 및 신경 정신계 질환과 연관성이 높다. 지병처럼 된 소화불량이나 불안 초조 불면 등 극도로 예민한 신경 증상이 지속되면 심장의 건강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인체 장기는 오장육부(五臟六腑)로 구성된다. 오장은 심장 간장(肝臟) 비장(脾臟) 폐장(肺臟) 신장(腎臟)이고, 육부는 대장 소장 쓸개 위 삼초(三焦) 방광이다. 장(臟)은 내부가 충실한 반면에 상대적으로 부(腑)는 허하다. 건강은 오장육부 기능과 맞물려 있다.
오장육부 중 한 장기라도 기능이 저하되면 건강에 위협이 된다. 소화력 약화와 정신적 피로도 장부의 기능 저하와 연관 있다. 황제내경(黃帝內經)의 소문편(素問編)에는 ‘오장은 정기를 쏟아내지 않고 간직한다. 그렇기에 차서 실하지 않다. 육부는 소화물을 간직하지 않고 전한다. 그렇기에 실해서 차지 않다. 물을 마시면 위(胃)가 실하고 장(腸)이 허해진다. 음식물이 내려가면 장(腸)이 실하고 위(胃)가 허해진다. 그러므로 실해서 차지 않고, 차서 실하지 않다’며 오장과 소화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오장 중에서도 심장은 소화력과 정신 작용에 밀접하다. 흉강에 위치하는 심장은 혈맥(血脈)과 신명(神明)을 포함한 모든 생명 활동을 주관한다. 심장은 근육으로 된 펌프와 같다. 심장은 박동을 통해 전신에 혈액을 보내고, 영양을 공급한다. 심장의 기(氣)가 약하면 가장 먼저 소화기관이 무력해진다. 소화기관의 근육은 음식물의 연동연하 작용을 한다. 음식물을 소화 시키면서 아래로 내리게 한다.
이때 많은 양의 혈액이 필요하다. 혈액순환을 관장하는 심장의 기능이 약하면 소화기관에 가는 혈액도 적게 된다. 영양 흡수력도 떨어진다. 이 경우 심장도 서서히 약해지고, 소화기관은 더 타격 받는 악순환 속에 각종 질환이 나타난다.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위산역류,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염, 십이지장궤양, 설사, 변비, 위 무력증, 위하수 등이다.
심장은 또 정신적인 면에 관여한다. 심장의 기운이 약하고, 혈액순환이 미약하면 심장 근육이 소실되며 심기(心氣)가 극히 예민해진다. 심기는 감정을 다스리는 중심 기운이다. 심기를 관리하는 기관은 심장이다. 심기가 불편하면 본래의 성향과 관계없이 민감해져 주변 변화에 대처가 미흡해진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이고, 심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소화기관이 긴장하고 위축된다. 이때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개인의 유전적, 체질적 특성에 따라 나타난다. 목이물감,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흉통, 신경성 위염, 신경성 소화불량, 불면증, 우울증, 공황증 등이다.
따라서 만성 소화기 질환과 만성 신경 정신계 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심장의 기능을 확인하는 게 좋다. 장부 중에서 유일하게 정신과 육체를 관장하는 심장은 기능이 다소 약화되었어도 회복이 가능하다. 근육 조직은 노화가 되어도 단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장은 근육 조직이다. 또 인체와 인체 장부는 자생력이 있다. 한약은 약화된 심장의 자생력을 북돋아주고,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만성소화기 질환과 신경성 소화불량 등 정신적 긴장은 심장과 함께 간, 위, 장 등 연관 장부를 보강하는 치료를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탕약은 비위의 기운을 올려주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보위탕이다. 또 기울증을 풀고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조화를 꾀하는 행체탕, 가미사칠탕, 평진건비탕 등도 증상과 개인별 체질에 따라 가감 처방할 수 있다.
<글쓴이> 김영근
태원의학회 수석교수로 위맑음한의원장이다. 20년 넘는 기간 동안 만성 소화기질환 연구와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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